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등 특정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(앱) 1~2개만 주료 사용하는 경우 스마트폰에 중독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.

한국과학기술원(KAIST)는 지식서비스공학과 이의진 교수 연구팀이 개인의 스마트폰 사용기록 빅데이터를 분석해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행동패턴을 발견하고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을 분류해 낼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.

연구팀은 우선 대학생 95명을 대상으로 한국정보화진흥원이 개발한 '스마트폰 중독 자가진단 척도'를 이용해 중독 위험군(36명)과 비위험군(59명)으로 나눴다.

이후 이들의 △전원 △화면 △배터리 △앱 실행 △인터넷 이용 △전화 및 문자메시지 등 5만 시간 이상의 스마트폰 이용기록을 수집했다.

연구팀이 '이들이 자주 이용하는 앱'을 분석한 결과, 중독 위험군과 비위험군 모두 모바일 메신저(카카오톡 등)나 SNS(사회관계망서비스), 인터넷 등으로 비슷했지만 시간 배분면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.

비위험군은 여러 개의 앱을 고루 사용했지만, 위험군은 특정 1∼2개의 앱을 집중적으로 실행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.

메신저에 '알림'이 뜬 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은 위험군이 비위험군보다 하루 평균 38분 더 길었다.

이는 단순히 메시지만 확인하는데 그치지 않고, 인터넷 등 다른 부가적인 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.

위험군의 '하루 평균 스마트폰 사용시간'은 4시간13분으로, 비위험군의 3시간27분에 비해 46분 길었다.

특히 오전 6시∼정오 사이, 오후 6시∼자정 사이 시간대에서 위험군과 비위험군의 사용량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.

연구팀이 이 같은 기준으로 나눈 위험군과 비위험군을 자가진단 척도로 분류한 그룹과 비교한 결과, 80%의 정확도를 나타냈다.

이 교수는 "알림 메시지가 자기 조절력이 낮은 위험군에게는 더 큰 자극이 되기 때문에 스마트폰 사용이 빈번해진 것으로 보인다"며 "이번 시스템을 기반으로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을 억제할 수 있는 앱을 개발하고 있다"고 말했다.